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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2.14 22:05 수정 : 2012.12.14 22:05

해군이 14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에서 북한 로켓 1단 추진체의 산화연료통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군은 인양한 로켓 잔해를 국방과학연구소로 옮겨 민·군 공동 분석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평택/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미 외교부·국방부·정보부 전문가들 일왕 생일파티 참석
파티 참석자들 로켓 성공발사 소식에 급작스레 뛰쳐나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는 것을 미국 쪽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백악관의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11일(현지시각, 한국시각 12일) 외교부와 국방부, 정보부의 아시아 전문가들이 워싱턴 일본대사관에서 열린 일왕 생일 파티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13일 전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을 예측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잡지는 또 “(파티에 온) 북한과 관련된 정책, 정보 양쪽 관계자들이 휴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북한이 로켓을 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한 파티 참석자의 말을 전했다.

파티 참석자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북한의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작스레 뛰쳐나가야 했다. 파티 참석자는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차관, 짐 줌월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시드니 세일러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담당 부조정관, 크리스 존스턴 국방부 북동아시아 담당국장 등 여러명이었다. 상당수가 북한이 로켓을 쏠 경우 사무실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인물들이다.

국무부 대변인 빅토리아 뉼런드는 그동안 정부가 이번 로켓 발사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부인해 왔다. 그는 13일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여러주 동안 로켓 발사에 대한 경고를 해왔고, 만약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국왕 생일파티 참석자들을 보면 정부가 북한의 로켓 발사 시기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파티에 참석했던 한 아시아 전문가는 “모두가 북한이 이번주에 발사할 것이라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국방부, 국무부, 백악관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마저 10일 로켓에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한 발표에 모두 깜쪽같이 속은 셈이다.

이는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백악관의 규탄성명이 2시간반이나 지나서야 나오는 등 미국이 늑장대응을 한 이유도 설명해 준다. 뉼런드 대변인은 늑장대응 논란에 대해 당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하며, 발사 전후로 정보당국이 올린 보고의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만한 미사일 기술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이 기술적으로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없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여전히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사일 방어를 추진한 이유에는 이란과 함께 북한이 포함된다”며 “이를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대응 수위에 대해 “분명히 두 나라는 금지프로그램 개발 측면에서 다른 단계에 있고, 다른 이슈가 걸려 있다”면서도, “이란에 대해 핵무기 프로그램 중단, 국제의무 준수, 국제사회 편입 등을 주장하는 전체적인 원칙은 북한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제재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북한의 로켓 발사 전후로 중국은 이에 대한 반대 관점을 분명히 했고 이는 긍정적”이라며, 북한의 이번 결정에 대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뉴욕/박현 특파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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