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은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일제히 축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 중요한 양국 및 지역, 국제 현안에서 한국의 새 정부와 폭넓은 협조 관계를 더 향상시키고자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은 경제, 안보, 국민 간 유대 측면에서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박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후 주석이 박근혜 여사에게 축전을 보내 18대 한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줄곧 남북 쌍방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를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자주·평화 통일을 이루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대국적 관점에서 한일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일 국교정상화를 들어 한일 관계 개선 기대감도 나타냈다.
중국 <신화통신>은 “한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박 당선인이 임기 안에 중한 관계의 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박 당선인이 중국어에 능통하다는 점, 펑여우란의 <중국철학사>를 큰 지혜와 가르침을 준 책으로 꼽았다는 점 등을 부각시키는 보도도 이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인들이 급속한 변화를 거부하면서 전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이 친미 정부의 집권 기간을 연장했다. 한국인들이 저성장과 빈부격차,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비비시>(BBC)방송은 “빠른 근대화와 함께 유교적 가치가 공존하는 한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진정한 사회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도쿄·베이징/박현 정남구 박민희 특파원
hyun21@hani.co.kr[한겨레 캐스트 #18] <대선 특집> 박근혜 시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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