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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2.26 20:57 수정 : 2012.12.26 20:57

시리아의 대표적 격전지인 홈스에서 피난 온 파란(33)의 가족과 친척들. 이들은 방이 2개인 반지하 집에서 23명이 모여 산다.

[2012 희망나눔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

2011년 3월 이후 20개월 동안 지금까지 폭격을 피해 이웃 나라인 레바논·요르단·터키·이라크 등으로 탈출한 시리아 난민은 55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등록된 숫자일 뿐이다. 유엔난민기구의 보호 밖에 있는 이들까지 합하면 2013년 상반기까지 모두 110만명 정도가 시리아를 탈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난민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중동에서 가장 작은 나라, 레바논이다. 이스라엘과 면한 남쪽을 빼면 삼면이 시리아와 접해 있는 레바논은 2012년 12월17일 현재 등록 난민이 15만7845명으로 전체 시리아 난민 중 30%를 차지한다. 이어 요르단, 터키, 이라크 순으로 난민이 많다.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밀접한 시리아와 레바논은 ‘애증’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국경지역 통과가 자유롭고 내전 이전엔 국경무역도 활발했다.

9~12월 석달 동안 1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쏟아져 들어온 레바논은 사실상 포화상태다. 인구가 430만명 가까이 되는 레바논은 이미 팔레스타인·이라크 난민들이 인구의 10%를 이루는 ‘거대한 난민 소국’이다. 이슬람 수니파·시아파로 갈라져 있는 시리아처럼 레바논 역시 수니파와 시아파 양 진영이 갈등하고 있기 때문에 레바논 정부는 까딱하면 시리아 내전에 발을 담글까봐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시리아 정부군의 눈치도 봐야 하지만, 그렇다고 시아파인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을 피해 달아난 수니파를 못 본 척하기도 어렵다. 레바논이 요르단·터키처럼 대규모 집단난민촌을 허가하지 않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레바논에 온 가난한 시리아인들은 싼 집을 찾아 헤맨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고 사는 것인데 이른바 ‘호스트 패밀리 시스템’이다.

레바논, 시리아 눈치 보며
대규모 집단 난민촌 불허
연료비 비싸 “추위 어찌 버틸지”

유엔 산하기구 구호 비용
최소 3억4700만달러 추정
실제 모금액은 절반에 그쳐

재정지원 여력이 없는 시리아 이웃 정부들은 주로 행정적 협조를 하고, 난민을 돕는 주력부대는 유엔 지휘하에 기금을 모아 식량·거주지·보건·식수 제공 등 긴급구호활동을 벌이는 국제구호단체다. 상황의 절박성을 인식한 유엔 산하 기구와 비정부기구 단체들은 지난 9월 기존 시리아 난민을 위한 구호계획을 수정해 필요액을 1억8000만달러에서 갑절 가까운 3억4700만달러로 늘렸다. 하지만 현재 기금 모금액은 절반에 불과하다. 현재 추세로 보자면, 내년 상반기까지 레바논·요르단·터키·이라크·이집트 5개국에 필요한 난민 구호 비용은 모두 10억4411만달러가 들 것으로 유엔은 집계하고 있다.

어린이인권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의 경우엔, 기구의 특성상 아동 보호와 교육에 힘쓰는 동시에 시리아 난민의 긴급한 상황을 고려해 식량, 생계지급, 피난처 마련 등에 힘쓰고 있다. 심리적 충격을 받은 어린이들의 심리치료를 돕는 방과후 학교(CFS), 전쟁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속성교육, 학용품·학비 지원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식량, 생계지급, 임시피난처 마련에도 나섰다. 최근엔 주거가 불안한 난민들을 돕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250달러 이내에서 집을 지을 수 있는 자재를 공급하는 ‘퀵 픽스 키트’ 제도를 마련했다. 다마스쿠스 외곽지역에서 온 아남(35)은 이를 이용해 시멘트블록 등을 구해 현재 머물고 있는 주차장을 좀더 ‘집답게’ 꾸미기 시작했다. 아남은 “바람을 막기 위해 중간에 블록담을 쌓아 공간을 나눴다. 층고가 높기 때문에 목재를 이용해 낮은 천장을 만들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난민들과 구호단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혹한이다. 지중해에 면해 있는 레바논이지만 산악지대는 1~2월이 되면 영하로 떨어진다. 방한 대비 물품을 챙겨 오지 못한 난민들은 맨발과 얇은 옷가지로 떨어야 한다. 시리아보다 훨씬 비싼 연료, 살인적인 집세, 언제 집에 돌아갈지 모른다는 절망이 그들을 옥죄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소속으로 레바논 북부지구에서 활동하는 람지 살리바(28)는 “현장을 방문해 20~30명이 한 방에 사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일단은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연료·담요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흘레·마샤(레바논)/이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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