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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2.26 20:59 수정 : 2012.12.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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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희망나눔 레바논으로 피난온 시리아인들]
40년 세습독재에 저항
반군·민간인 수만명 희생
탈출난민도 55만명 넘어

지난해 봄만 해도 이토록 참혹한 시간이 계속될 줄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아랍의 봄’에 피어난 민주화의 불길은 시리아도 비켜가지 않았지만, 튀니지·리비아·이집트의 독재자들과 달리 40년 동안 대를 물려 시리아를 통치해온 하페즈,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부자의 독재는 허물어지지 않았다.

정부군은 2011년 3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했고, 이에 7월 반정부 세력은 정부군에서 탈영한 이들이 중심이 돼 자유시리아군(FSA)이라는 무장단체를 결성해 반격에 나섰다. 정부군에 비해 화력이 턱없이 부족했던 반군은 수도인 다마스쿠스를 비롯해 홈스·하마·다르아(데라)·알레포 등 동서남북 곳곳에서 희생을 치렀다. 인권단체 등에선 2012년 12월 현재 반군과 민간인 희생자가 최소한 4만명이 넘었다고 집계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러한 시리아의 참극에 개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중국 등의 거부권 행사로 시리아 제재안은 세 차례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부결되는 수모를 겪는다. 시리아는 무기수출, 통상 등 경제적 면에서 러시아·중국이 놓치지 않고 싶은 고객이기 때문이다.

7월엔 수도 다마스쿠스 국가안보국에서 회의를 열던 정부 핵심 인사들이 폭탄공격에 목숨을 잃으며 곧 반군의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사드는 다시 반군을 밀어내며 공격과 후퇴를 반복했다. 사분오열됐던 반정부 단체들은 10월 ‘시리아 국민연합’을 결성해 전열을 정비하고 아랍 국가들과 서방국의 승인 속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사드의 패색이 짙어졌다는 소식은 몇달 전부터 들려오고 있지만 전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반군은 정부군이 국제사회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집속탄, 화학무기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고발했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23일엔 정부군이 중부 도시 하마에서 빵을 사려고 줄서 있던 민간인을 폭격해 100여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은 유엔난민기구 등록자만 해도 55만명에 이른다. 레바논 북부지구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소속으로 시리아 난민을 돌보고 있는 람지 살리바(28)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난민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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