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1.01 20:22
수정 : 2013.01.01 20:22
세계 정상들 새해 메시지
위기극복 위해 단결 강조
각국의 지도자들은 2013년이 여전히 ‘위기’의 시기가 될 것이라 내다보며 국민들의 단결을 강조하는 신년사를 내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발표한 신년사에 일본이 위기에 빠져 있지만 그럴수록 ‘강한 일본’을 되찾자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그는 ‘신년 소감’에서, “(일본은) 늦어지고 있는 대지진 복구, 장기화되는 디플레이션, 우리 고유의 영토와 주권에 대한 도전에 의해 위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하고, “강한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말로 경제의 회복을 아베 정권에 맡겨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31일 방송된 신년사에서 “위기에서 회복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또한 신년 메시지에서 “수십년간 지속된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어려운 시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도자들은 공동의 노력이 계속된다면 위기 극복은 빨라질 것이라는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31일 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서 방송된 신년축사에서 “지구촌의 한 식구인 각국이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의 정신으로 공동 발전을 추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강력하고 지속가능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해 성장과 개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간 100만유로(14억1000만원) 이상 소득자에게 75% 소득세를 부과하는 법안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좌초된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모두가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부자증세가 꼭 필요하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31일 신년 연설에서 “우리는 가장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억압받는 사람들, 취약계층, 장애인 등을 위해 그렇게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나라의 발전과 운명은 우리의 단결과 책임에 달렸다. 우리 국민이 함께 있을 때만 러시아는 전진할 수 있다”며 국민의 단합을 촉구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신년 전야 미사에서 “우리는 멈추고 생각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며 일상에 대한 사색과 함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대의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이형섭 기자, 베이징, 도쿄/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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