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혐의 체포된 피노체트 부인 보석 허가

칠레 산티아고 항소법원 제5호 법정은 11일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 탈세 사건 공모 혐의로 체포된 피노체트 부인 루시아 이리아르트(82) 여사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다고 칠레 일간지 라 테르세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항소법원은 그러나 탈세 공모 혐의로 함께 체포된 피노체트 막내아들 마르코 안토니오에 대해서는 보석을 허용하지 않고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루전 이리아르트 여사와 마르코 안토니오는 작년 밝혀진 피노체트의 해외 은행 비밀계좌 예금 1천700만달러와 관계된 세금 포탈 공모 혐의로 체포됐다.

이리아르트 여사는 억류된 상태로 입원 중이던 산티아고 군통합병원에 얼마간 더 머무르며 두통 및 고혈압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병원측은 전했다.

앞서 산티아고 고등법원은 지난 5월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탈세 혐의 사건과 관

련해 면책특권을 박탈하고 `콘도르 작전' 인권유린 사건에 대해서는 건강상 이유로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사법부는 또 1970년대 군정 치하 이른바 `콜롬보 작전'으로 좌파 인사 100여명이 실종된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노체트의 인권유린 사건과 관련해 면책특권 박탈 여부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칠레 법원에서는 피노체트와 관계된 각종 인권유린 사건이 각기 다른 소송

건으로 진행되고 있다.

피노체트는 1973년 9월11일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 사회주의 성향의 살바도르 아 옌데 대통령을 살해하고 집권해 1990년까지 칠레를 철권통치한 뒤 민정에 정권을 이 양했다. 당시 쿠데타로 인한 폭력 사태로 약 3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