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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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수민족, 미국행 좌절 |
캄보디아로 피신했다 다시 베트남에 송환된 소수민족 몽타냐족의 집단 미국행 희망이 사실상 좌절됐다.
베트남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 12일자로 된 성명에서 "미국은 캄보디아에서 본국으로 송환된 94명의 몽타냐족 거주민들에 대해 미국 이주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그러나 "만약 베트남으로 송환된 이들이 처벌을 받을 우려가 발생할 경우 미국은 사례와 개인에 따라 미국으로의 재이주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캄보디아 정부는 종교 자유와 토지소유권을 둘러싸고 베트남 정부와 마찰을 빚은 뒤 캄보디아로 들어온 수백명의 몽타냐족 거주민들 가운데 94명을 송환했다.
베트남 정부는 불법으로 캄보디아로 넘어간 이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인권단체들은 몽타냐족 거주민들에 대해 미국 이주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베트남전 당시 미국 편에 서서 활동한 이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난한 뒤, 이주 허용을 촉구했다.
베트남 중부 고산지대에 흩어져 사는 몽타냐족 거주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종교 자유와 토지소유권 등을 놓고 지난 2001년과 작년 두차례에 걸쳐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처벌 등을 우려해 인근 캄보디아로 월경한 뒤 유엔과 미국 정부에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몽타냐족은 베트남전 당시 미 육군특전단(그린베레)에 고용된 뒤, 중부 산악지대를 통한 북베트남군의 침투 정보를 수집하고 매복작전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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