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각) 한국의 나로호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우주로켓 개발 활동을 북한의 행동과 비교할 근거가 없다는 게 우리 견해”라며 밝혔다. 그는 또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어떤 발사 행위도 완전히 금지돼 있지만 한국은 책임있게 우주로켓 발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국제 비확산 조약의 회원국으로 미사일과 로켓 기술의 개발 및 보유와 관련한 광범위한 지침을 충실하게 이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북한은 이(나로호 발사)를 위협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북한도 다른 나라들과 같은 (우주로켓 개발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 그들의 행동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북한이 한국의 나로호 발사에 반발해 이를 빌미로 3차 핵실험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31일 “북한은 작년 12월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한국의 인공위성 발사를 인정할 경우 ‘이중기준’이라고 비판할 것이다. 북한이 3차 핵실험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시엔엔>(CNN)도 나로호 발사가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북한이 이를 빌미로 중국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나로호 성공, 은하3호와 남북 우주경쟁 서막 여나?(한겨레 캐스트-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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