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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2.12 20:48 수정 : 2013.02.13 08:46

[북 3차 핵실험 강행] 북, 왜 12일에 단행했나
북, 미·중·러에 하루전 통보
김 국방 “밤10시 미국이 알려줘”

북한은 왜 12일을 3차 핵실험 날짜로 골랐을까?

전문가들은 이날이 대미 압박과 내부 결속이라는 두가지 메시지를 던지는 데 적절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12일(현지시각) 새해 국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핵실험을 했다.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교수(국제정치학)는 “날짜를 보면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게 확실하다. 핵무기와 운반수단을 확보한 상황에서 미국과 본격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 제재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재선 임기를 시작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핵실험 하루 전에 북한이 중국과 미국, 러시아에 실험 계획을 통보한 것도 북한의 의도와 관련해 눈길을 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2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11일) 저녁 미국과 중국, 러시아 쪽에 ‘핵실험을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일본도 같은 시점 미국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북한이 어제(11일) 미국에 사전 통보했고 미국은 우리에게 이를 바로 알려 오후 10시에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핵실험 시점은 안 나왔으나 ‘준비가 완료되면 핵실험을 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메시지를 통보받은 것이다. 오늘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아침 일찍부터 대비했다”고 말했다.

핵실험 당일 불과 수시간 또는 수십분 앞두고 러시아와 중국(1차), 중국과 미국(2차)에 통보했던 과거 핵실험 때에 비해 시점이 훨씬 빨라진 것이다. 최근 미묘한 갈등기류가 있었던 북-중 관계를 고려하는 한편, 미국에 대한 통보는 앞으로 대화 국면을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2월16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앞서 그의 유훈을 실현해 북한 내부 단속을 꾀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는 “핵·미사일 능력 보유, 새 세기 산업혁명, 민족 정신력 강화 등이 김정일의 3대 업적으로 꼽혀왔다. 이 가운데 가장 으뜸인 핵·미사일 능력을 그의 생일 이전에 과시하려 12일을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박근혜 정부 출범 전에 핵실험을 하는 게 부담이 덜하다는 정무적 판단을 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앞서 핵실험을 끝마침으로써 차기 정부와는 새로운 국면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려 한다는 것이다.

성연철 안창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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