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정상회의장 등 관련시설 특별관리
개항 이래 최대규모의 국제행사인 아시아.태평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부산을 찾을 외국인은 21개 회원국의 정상과 각료를 비롯해 기업인, 언론인 등 6천여명에 이른다. 정상회의 준비에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이들이 마시고 몸을 씻을 수돗물 역시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만약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거나 녹물 또는 이물질이 섞여나오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개최도시 부산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부산시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차질없이 공급하기 위해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다. 16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9월부터 정상회의가 끝나는 11월 19일까지 APEC정상회의 관련 시설에 대한 수돗물 수질특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특별관리 대상은 1차 정상회의가 열리는 벡스코(BEXCO)와 2차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백섬의 누리마루APEC하우스를 비롯해 각국 정상들이 묵게 될 공식호텔과 경제인과 언론인 등이 묵을 숙소 등 총 82곳. 상수도사업본부는 9월에는 중금속과 맛, 냄새 등 55개 항목을 월 1회 검사하고 10월에는 물의 경도와 증발잔유물, 산도(pH) 등 35개 항목을 주 2회씩 검사하기로 했다. 또 11월에는 주2회 55개 법정검사 항목 외에 잔류염소와 대장균, 일반세균 등 4개 항목을 추가로 검사하고 회의기간인 12일부터 19일까지는 하루 2회씩으로 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상회의장과 숙소의 수돗물을 채수, 수질연구소로 보내 분석한 뒤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급수관과 물탱크 등에 대한 철저한 청소를 실시하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상수도사업본부는 수질연구소와 정수장, 홍닥터 서비스팀 등 하루 평균 15명씩의 인력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상회의장과 숙소 등에 대한 수돗물 중단 사태에 대비, 비상관로를 설치해 2곳의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하는 이원 급수체계를 구축했으며 숙소에는 이틀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2곳의 정상회의장 주변 상수도관에 대한 정비공사도 6월에 이미 완료했으며 불안정한 수압으로 인한 상수도관 파열을 막기 위해 항상 적정수압을 유지하는데 신경쓰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와 함께 정상회의장에 고도정수처리된 수돗물을 병에 담은 `순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외교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벡스코에 설치될 미디어센터 등에 `순수'를 제공해 부산 수돗물의 안전성과 정수기술의 우수성 널리 알리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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