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14 20:48
수정 : 2013.03.15 09:18
즉위명 ‘프란치스코’ 의미
새 교황으로 선출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해 역사상 처음으로 이 이름을 사용한 교황이 됐다.
흔히 교황은 자신이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인물의 이름을 빌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청은 공식적으로 새 교황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기념하기 위해 이 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인 성 프란치스코는 12세기 후반 태어나 유복한 청년기를 보낸 뒤 나중에 신앙에 눈을 떠 여러 이적을 보인 성자다. 바티칸 전문기자인 존 앨런은 <시엔엔>(CNN)에서 “성 프란치스코는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하나로 가난, 겸손, 소박함, 교회의 재건 등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는 산다미아노 교회에서 예수가 세번이나 현신해 “가라, 프란치스코, 폐허가 된 내 교회를 고쳐라”는 사명을 내린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성추문과 금전 문제 등 각종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톨릭을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들어간 이름이라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예수회의 일원인 새 교황이 예수회를 창건한 성 프란시스코 하비에르를 존경해 이 이름을 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태생인 프란시스코 하비에르는 16세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10년 동안 기독교를 전파한 인물이다. 겸손과 복음주의를 자신의 교리로 강조했다.
외신들은 그가 누구를 본받아 이름을 정했든지 궁극적으로는 교회가 몸을 낮추고 신을 섬기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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