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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3.25 20:26 수정 : 2013.03.26 17:06

2010년 6월 지진으로 집을 잃고 가족과 헤어진 아이티의 아이들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설치한 어린이친화공간(CFS)에서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임시교실로 쓰고 있는 텐트 안을 돌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2013 희망나눔 지구촌 위기의 아이들 끌어안기
마이클 펜로즈 ‘세이브더칠드런’ 디렉터

마이클 펜로즈(40)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 총괄이사
21살부터 지금까지 19년 동안 그는 ‘세상의 끝’을 보아왔다.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1994년 후투-투치 종족간 대학살이 벌어졌던 르완다에서 현장 긴급구호 책임자로 일한 것을 시작으로, 동티모르, 코소보, 카메룬, 체첸, 인도네시아, 케냐,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을 누비며 전쟁·홍수·가뭄·폭력·기아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긴급구호·재난대응 활동을 펼쳤다. 지난 14~15일 한국을 찾은 마이클 펜로즈(40)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 총괄이사(디렉터)를 15일 만났다. 비정부기구인 옥스팸, 굶주림에 맞서는 행동(Action against Hunger)을 비롯해 유엔 동티모르 과도행정기구(UNTAET), 영국 정부의 국제개발부(DFID), 해외긴급의료지원서비스 회사인 인터내셔널 에스오에스(SOS) 등 민간·정부 경계를 넘나들며 일해온 그는 2011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세계 곳곳의 구호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특정지역 구호기금은 들쭉날쭉
일상적 아동구호기금 충분해야
비상사태에 신속히 대처 가능해

-최근 다녀본 지역 중 가장 상황이 심각한 지역은 어디인가?

“무엇보다 지금은 시리아가 가장 위기다. 2011년 3월 시위 발발 초기엔 단순한 분쟁상황이라고만 생각했으나 장기전으로 돌입하면서 점점 악화되고 있다. 우리 조직의 원칙이 위험지역의 경우엔 구체적인 구호지역을 밝히지 않기로 돼 있기 때문에 장소를 특정할 순 없으나 세이브더칠드런은 반군과 정부군 점령지역 가리지 않고 접근 가능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 2주 전 시리아를 다녀왔는데 종교·인종 갈등과 분열·폭력으로 도시가 거의 파괴됐고 물가는 치솟았고 음식·물 공급도 안 되고 있다.”

-자연재해로 파괴된 곳과 분쟁지역의 구호활동은 어떤 차이가 있나?

“공통점은 어떤 원인으로든 위기가 발생하면 그 지역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 고통받는다는 것이다. 자연재해는 비록 사람이 통제할 수 없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지역공동체가 힘을 합친다. 그러나 분쟁은 늘 종교·민족간 갈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지역단위에서의 협력을 기대하기 어렵고, 그 영향이 이웃국가에까지 번진다는 특징이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같은 국제구호단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설명해달라.

“우리는 영양·보건·교육·행정 등 여러 분야에 300명이 넘는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 위기사태가 발생하면 세이브더칠드런 국제본부에서 상황을 점검해 심각한 정도, 지역의 대응 역량에 따라 1~4등급으로 분류하고 지원방법을 모색한다. 해당 지역에서 일하는 활동가와 본부 직원이 함께 현장에 파견돼 구호활동을 펼친다.

이를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두 가지 통로로 기금을 모으고 있다. 시리아내전, 동남아 지진해일(쓰나미) 등 규모가 큰 재난이 발생하면 언론 등에 이를 알려 이 지역 구호활동에 쓰이는 성금을 걷는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일상적으로 모금하는 아동구호기금(CEF)이다. 아동구호기금이 충분해야 예측 불가능한 비상사태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특정 지역에 대한 구호기금은 빈익빈 부익부가 되기 쉽다. 소말리아 경우엔 2년 전만 해도 예산이 풍족했지만 언론의 조명이 줄어들어 지금은 부족한 상황이다. 일상적인 후원을 하는 정기회원 모집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선 구호단체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후원자들에게 구호단체의 전문성과 활동 역량에 대해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볼 때 국제이슈에 둔감한 편이다. 한국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최근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같은 곳은 기업 위주의 모금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개인 후원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 조직의 취지에서 보자면 이런 개미 후원자들이 더 소중하다. 14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시리아내전 발발 2돌을 맞아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했는데, 젊은이들이 추운 날씨에도 즐겁게 열정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돌이켜보면 한국인들도 60년 전 한국전쟁을 겪었고, 그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

글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재해와 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후원하려면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곳곳에서 홍수·가뭄·지진·내전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긴급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나눔이 지금 이 순간, 가난과 폭력에 신음하는 아이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법에 동참해 주세요.

긴급구호 정기후원

긴급구호 아동기금: 1577-9448(문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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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장입금: 하나은행 379-910002-05605(예금주: 세이브더칠드런)

ARS: 060-700-1233(한 통화 2000원)

문자후원: #9582(한 건 1000원)

문의

누리집: www.sc.or.kr

후원문의: (02)6900-4400(대표번호)

※세이브더칠드런은 30개 회원국이 세계 120여개 사업장에서 아이들의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국적,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활동하고 있는 국제아동구호개발 엔지오입니다. 현재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동·서아프리카에서 긴급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 치료, 식량·식수·의약품 긴급지원 등의 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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