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27 21:03
수정 : 2013.03.27 23:04
차관 주고 석유 등 원자재 받아
교역량 10년새 20배 이상 급등
최근 사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2000년대 이후 중남미 좌파정권 부흥의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중남미 경제의 젖줄인 석유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한데다, 이들 원자재에 대한 미국의 독점이 깨져서 차베스 정권 등 중남미 좌파정권의 운신 폭이 넓어진 덕이다. 중남미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가 이런 흐름을 만들었다.
중국한테 중남미는 아프리카보다도 중요한 원자재 조달 지역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이 지역의 최대 차관 공여자가 됐다. 2010년 기준으로 중국은 중남미 여러 나라에 370억달러의 각종 차관을 제공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중남미 각국에 자금을 제공하던 세계은행·미주개발은행·미국수출입은행의 차관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중국 차관의 대부분은 중남미 자원대국인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4개국의 광업과 자원 수송에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에 투여됐다.
그 결과 중국과 중남미 간의 교역량은 2000년 100억달러에서 2011년 2410억달러로 비약적으로 늘었다. 대부분이 원자재다. 중남미 최대의 원자재인 베네수엘라 석유는 현재 하루 약 46만배럴이 중국에 수출된다.
연 360억달러 규모다. 이는 1300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에서 거의 30%를 차지한다. 아직까지는 미국이 여전히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의 45%를 점하나, 2015년이면 중국이 하루 100만배럴로 미국과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중국한테 46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데, 이는 국내총생산의 10% 규모다. 중국은 이 차관의 대부분을 석유 수출을 조건으로 제공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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