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3.04.04 20:50 수정 : 2013.04.04 20:50

미 언론 “북 오판 부를 위험성 탓 ‘플레이북’ 계획서 발 빼”

미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한반도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던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관리들의 말을 따서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한반도 주변 군사력 증강이 북한의 오판을 불러 더 깊은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올해 초 승인한 한반도 주변에서의 미 군사력 증강 과시를 위한 단계적 계획을 멈추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플레이북’이라고 불리는 이 계획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때 미국의 군사력 과시를 위한 순서와 절차를 담고 있다. 플레이북에는 최근 몇주 동안 등장한 핵무기 탑재 B-52 폭격기, 스텔스 B-2 폭격기 및 첨단 F-22 전투기의 북한 인근 배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은 지난주부터 이 작전 계획에서 발을 빼고 있는데, 이는 소형 핵무기를 가진 예측할 수 없는 지도자가 이끄는 북한이 이 작전 계획 탓에 미국이 의도한 것 이상으로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이런 방침 변화는 미 해군이 지난 1일 한반도 인근 해역에 이지스급 구축함 2대를 파견했다는 보도를 확인한 뒤에 나왔다. 이 구축함 파견은 백악관과 국방부가 공개할 의도가 없었으며, 플레이북에도 없는 내용이라고 관리들은 전했다. 구축함 파견은 백악관이 의도한 이상으로 북한과의 긴장을 격화할 위기를 자아냈고, 이 내용이 공개된 데 당황한 백악관이 플레이북에 규정된 다음 단계를 중지시켰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플레이북의 미 군사력 공개 계획은 북한에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강경파 정부’에는 미국이 완전히 지원하고 있으니 북한의 도발에 군사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확신시키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