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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8 14:32 수정 : 2005.08.18 14:38

중국과 러시아가 18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산둥성 일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에 돌입, 21세기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열강들의 각축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경제 급성장을 바탕으로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 이번 합동훈련을 계기로 역내에 더욱 위협적인 군사대국으로 부상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이 러시아와 손을 잡고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미.일동맹에 맞서는 강력한 세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평화의 사명 2005'로 명명된 이번 중.러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우리는 여러가지 면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은 훈련이 우리나라와 지근거리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이다. 서해 건너 산둥반도 일대 및 그 인근 해역과 북한 땅에서 그리 멀지 않은 블라디보스토크가 주무대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이번 훈련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성격도 있다는 일각의 분석이다. 즉, 한반도 유사시 중국과 러시아군이 한.미 연합군에 앞서 북한을 제압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가 검증될 것이란 얘기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훈련이 국제테러, 극단주의, 지역분쟁에 대처하기 위한 두나라 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제 3국에 위협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이익이 된다고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은 육.해.공군과 상륙부대 등 1만명에 가까운 대규모 병력과 첨단무기를 동원해 수륙 양동작전을 펼치고 첨단 미사일 발사까지 계획하고 있는 등 실전을 방불케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란 점으로 미루어 그 이상의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와 함께 중.러 합동군사훈련이 이번 한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대목도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동북아와 중부아시아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일의 움직임을 견제할 수 있는 만큼 합동훈련을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가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중.러 합동훈련에 맞서 미국과 일본은 태평양 해상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반도 주변 4강의 이런 각축전이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만큼 우리는 한시도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남북간의 협력문제나 북핵을 둘러싼 6자회담도 결국 이같은 상황에서 해법을 찾아야하는 점을 고려,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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