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3.04.26 20:30 수정 : 2013.04.26 20:40

‘배기가스 자살 실패’ 인터넷서 내려

백인 중년 남성이 차고 뒤편에서 배기호스를 만지고 있다. 테이프로 고정된 배기호스는 차량 내부를 향했다. 착잡한 표정으로 운전석에 앉은 남자가 눈을 감는다. 시간이 흘렀으나, 남자는 다시 일어났다. 남자가 낙담한 모습으로 터벅터벅 걸어 방으로 돌아간다. 자막이 흐른다. “100% 수증기만 배출합니다.”

현대차가 유럽에 시판하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ix35’(한국명 투싼) 수소전지 모델의 인터넷 동영상 광고다. 영국 방송 <비비시>(BBC) 등 외신은 26일 “자살을 조장하는 현대차 광고가 항의를 받아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현대차의 광고 대행사인 ‘이노션 유럽’이 제작한 이 광고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번질 것을 노린 ‘바이랄(VIRAL) 광고’였다. 그런데 네티즌들이 이 광고를 퇴출시켰다.

영국의 프리랜서 광고기획자 홀리 브로크웰(27)이 이 광고를 봤다.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현대차 등에 보내는 공개 편지글을 올렸다. “나는 떨기 시작했다. 큰 충격을 받았고 울었다. 아빠가 보고 싶었다.” 그의 아버지는 1990년 자동차 안에서 배기가스를 마시고 자살했다. 이 글을 읽은 수천명의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됐고, 결국 현대차는 25일 오후 이 광고를 인터넷에서 내렸다. 다만 ‘현대차 자살 광고’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튜브 등에 여전히 나돌고 있다.

현대차 한국 본사는 “진심으로 깊이 사죄드린다. 해당 광고는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본사의 정책에 위반되는 것으로, 본사는 물론 유럽 지사의 요청이나 승인을 받지 않고, 현지 광고대행사가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