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5.03 08:58
수정 : 2013.05.03 08:58
‘지미 새빌’ 후속수사에서 밝혀져
스튜어트 홀 “피해자·가족에 사죄”
지난해 10월 간판 진행자 지미 새빌의 미성년 성폭력 추문으로 홍역을 치렀던 영국 방송 <비비시>(BBC)의 또다른 유명 진행자 스튜어트 홀(83)이 40여년 전의 미성년 성폭력 혐의를 시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 “스튜어트 홀이 1968~1986년 13명의 미성년 여성을 14차례에 걸쳐 성폭행했음을 법정에서 모두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홀은 이날 영국 랭커셔 프레스턴 형사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시인한다. 피해자 및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지미 새빌의 추문 이후, 다른 방송인·연예인 등에 대해서도 성범죄 수사를 확대한 영국 경찰은 지난해 12월, 3건의 미성년자 강간 등의 혐의로 홀을 체포했고, 이후 11건의 범죄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수사 결과, 홀이 성폭행한 여성은 9~17살 소녀들이었다. 선고는 오는 6월 이뤄질 예정이다.
홀은 1970~80년대 <비비시>의 인기 게임프로그램 ‘이츠 어 녹아웃’을 진행했고, 지난해까지도 이 방송사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스포츠 해설을 맡았다. 방송 발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날 <비비시>는 “홀의 흉악한 행동에 경악한다. 피해자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안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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