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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5.10 10:27 수정 : 2013.05.10 10:28

전 세계 26개국 ‘사이버해킹’, 캐시머신 4500만달러 인출
검찰 “총과 복면 대신에, 랩톱과 인터넷을 이용했다”

컴퓨터 해킹을 통해 4500만달러를 현금인출기에서 인출한 사상 최대의 사이버절도가 발생했다. 관련된 용의자들 일부도 살해됐다. 영화에서 나오는 사이버 절도가 실제로 발생한 것이다.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지방검찰청은 사이버해킹을 통해 전 세계 26개국 현금 인출기에서 4500만달러를 불법 인출한 7명을 체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조직범죄단의 두목 등 다른 용의자 8명은 지난 4월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들은 훔친 데비카드(직불카드)를 이용해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훔친 데비카드의 데이터를 도용해 컴퓨터 은행의 시스템을 해킹해, 전 세계 각지의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했다. 데비카드는 사용 즉시 연계된 구좌에서 현금이 인출되는 카드이다. 이들은 데비카드의 데이터를 활용해 현금인출 한도를 취소시키고, 전 세계에서 공모자들에게 이 정보를 제공해 현금을 인출했다.

첫 범행은 지난 12월 아랍에미리트의 라크뱅크에서 시도됐다. 범인들은 20개 국가에서 4500차례에 걸쳐 500만달러를 인출했다. 검찰 쪽은 이 조직범죄단이 지난 2월 오맘의 무스카트은행에도 침입해, 약 10시간 동안 4천만달러를 인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출한 돈들을 세탁한 뒤, 미국 마이애미의 한 은행의 구좌를 개설해 예금하고, 포르쉐와 메르세데스 등 고급 승용차와 롤렉스 시계 등 사치품을 구매했다. 검찰은 이들이 “총과 복면 대신에, 랩톱과 인터넷을 이용했다”며 21세기의 최대 은행강도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 조직범죄단의 두목은 몇주 전 도미나카공화국에서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검찰은 밝혔다. 수사망이 좁혀들고, 돈을 둘러싸고 다툼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측된다. 살해된 두목은 뉴욕에 거주하는 알베르토 하후드-페나(23)로 알려졌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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