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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1 02:29 수정 : 2005.08.21 02:30

70대 노부부가 40년전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노병들의 인식표를 찾아줘 당사자들에게 커다란 감흥을 선사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피터 로스캠의 부모인 베릴린(76)과 마사 부부.

베릴린 로스캠씨는 지난 2001년 사업차 베트남에 들렀다가 쇼핑을 가자는 부인 마사의 손에 이끌려 호찌민 시내를 거닐던중 우연히 20여개의 인식표를 팔고 있는 노점상을 발견, 20달러에 모두 사들였다.

마사 부인은 "내 아버지가 1차세계대전에, 형제들이 2차대전에 참전한데다 남편 역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터여서 인식표를 보는 순간 한 눈에 이끌렸다"며 "참전용사들에게 있어 인식표는 유일한 신분 증명임에도 기념품으로 팔리고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슬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아들 피터 의원과 상의한 끝에 재향군인회 등과 연락, 각 인식표의 주인을 찾아나섰고 8개 주를 돌면서 12개의 주인을 찾아준데 이어 나머지도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최근 샌타애나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모임에서 인식표를 되찾은 빌 바르가스(58)씨는 베트남의 정글에서 잃어버렸던 인식표와 함께 잊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감격해했다.

그는 "내 인식표를 확인하는 순간 굉장한 느낌을 받았다"며 "숨이 막히는 것 같았는데, 설명하기 힘든 옛 추억들이 고스란히 떠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부부는 웹사이트(www.roskamdogtag.com)를 개설하고 주인을 찾지 못한 13개 인식표의 이름과 옛 주소 등을 게시, 아는 이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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