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5.22 20:05
수정 : 2013.05.23 08:33
“애플은 내야 할 세금을 단돈 1달러까지 다 냈다.”
21일 미국 상원 상설조사위원회에 나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애플의 역외탈세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팀 쿡은 상원의 증인 출석 요구에 흔쾌히 응한 몇 안 되는 기업인답게 의원들의 추궁에 당당하게 맞섰다. 그는 애플이 역외탈세 수법으로 지난해 90억달러(약 10조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원들의 추궁에 “애플은 미국 세법에 따라 세금을 납부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애플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납세자임을 기억하라고 맞받아쳤다.
팀 쿡은 오히려 미국의 세제가 불합리하다며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5%에 이르는 법인세율은 다른 경쟁 국가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며 ‘합리적인 수준’으로 법인세가 인하되면 애플이 해외에 보유한 1020억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국내로 들여올 뜻이 있다고 말했다. 팀 쿡은 “법인세를 인하하는 대신 다른 세제 혜택을 과감히 줄이는 방향으로 세제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팀 쿡은 애플의 연구개발이 전적으로 미국에서 이뤄지면서도 로열티 수익은 아일랜드의 자회사에서 발생하고 있고, 아일랜드 정부와 2% 미만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도록 협상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파이낸 셜타임스>가 전했다.
이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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