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05 20:59
수정 : 2013.06.06 10:07
20일 러시아서 차관급 협의
G8회의때 정상 만남도 조율
일본과 러시아가 이르면 20일부터 쿠릴열도 남쪽 4개 섬을 둘러싼 영토 교섭을 본격 재개한다고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마쓰야마 마사지 외무성 부대신이 러시아를 방문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협의를 시작한다”며 “17~18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때 일-러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현재 러시아와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영토 교섭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2차 세계대전 때 소련이 점령해, 현재 러시아가 실효지배 하고 있는 이투루프, 시코탄, 하보마이열도, 쿠나시르 등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둘러싸고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양국은 1956년 10월 소련이 4개 섬 가운데 하보마이열도와 시코탄 등 2개 섬을 평화조약 체결 뒤 일본에 우선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이 4개 섬 모두의 반환을 주장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고,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부터는 아예 협상이 중단됐다.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의 전제조건이 될 영토 교섭을 재개하게 된 것은 지난해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낙후된 극동지역을 개발하는 데 일본의 힘을 빌리는 전략을 취하며 영토 반환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게 계기가 됐다. 일본은 올해 들어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특사로 파견해 적극 응할 뜻을 밝혔다. 이어 아베 신조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교섭 재개에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면적을 기준으로 반분하는 방안을 우회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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