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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22 12:12 수정 : 2013.06.22 16:23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

유엔 주재 북한 대사 3년 만에 기자회견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21일(현지시각)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핵화는 북한의 최종 목표”라며 비핵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비핵화는 북한에만 국한돼서는 안 되며 한반도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하고 미국의 핵 위협이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사는 또 북한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우리도 사람이고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며 제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신 대사와의 일문일답

 

-북한의 대화 제의와 관련해 미국 행정부는 대화는 신뢰할 만한 것이어야 하고 비핵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북한 국방위원회는 6월16일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우리는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 한반도 긴장 완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 미국이 이미 제안한 핵 없는 세상 등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 없는 세상 제안에 참여할 의사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다. 비핵화는 우리의 최종 목표다. 우리는 비핵화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 북한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 비핵화는 남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또 미국은 북한에 대해 핵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

 

-유엔이 유엔사 해체를 위해 어떤 조처를 취해야 하나

 “우리는 지금 유엔군사령부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다음은 미국이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에 서명해야 한다.”

 

-몇달간 진행된 북한 정부의 위협적 언사에 대한 비판이 많다. 최근 북한 정부의 어조가 바뀐 이유를 알고 싶다. 당신의 제안에 대해 국제사회가 다르게 받아들여야 하는 근거는 뭔가

 “한반도 정세 악화는 이미 존재했다. 이는 북한이 아니라 미국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정전협정 이후 60년이 지났지만 많은 미군이 아직 한반도에 있다. 그리고 미국이 유엔군사령부를 남용하고 있다.”

 

-유엔군사령부 해체를 위해 유엔 총회에 어떤 제안을 할 계획인지.

 “검토하고 있다. 유엔사령부가 오히려 한반도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 유엔사령부의 실체는 미군사령부다. ”

 

-미군은 1991년 한국에서 핵무기를 제거했는데 왜 비핵화 요구가 북한에 일방적이라고 하는가.

 “많은 미국 군대는 아직 남한에 존재한다.”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북한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경제 제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아느냐, 우리도 사람이다. 우리도 국제사회의 일원이다. 사람들이 살아야 한다. 미국의 제재는 미국에는 해를 입히지 않는다. 우리에 대한 제재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발전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제재는 미국만이 하는 게 아니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제재를 지킬 용의는.

 “유엔 회원국들에 제재와 미국의 북한 비방 정책을 따르지 않도록 촉구한다. 유엔의 우리에 대한 제재와 비방은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않다. 우리는 유엔 결의를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북한 지도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우리에게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다. 위대한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군과 인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

 

-북한 인권문제는.

 “이 자리는 인권에 대해 논의하는 곳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인권 문제도 없다. 뉴스에 나온 탈출자들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들 소년과 소녀는 우리 시민이고 우리는 이들의 안전을 도모할 권리와 도덕적 의무가 있다.”

 

-최근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변했다는 시각이 있는데.

 “중국은 우리의 이웃이고 우방이다. 최근 특사가 중국을 방문해 협력 관계 증진 등에 필요한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

유엔본부(뉴욕)/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전쟁 위험 북-미 대화로 해결해야”

신선호 유엔 북한대사, 유엔사 해체 요구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21일(현지시각) 정전협정 60돌이 됐지만 한반도의 불안정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체제로의 대체 등을 논의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0년 전 정전협정의 체결로 전쟁의 포화는 멎었지만 전쟁은 아직도 법적으로 종결되지 못했으며 조선반도에는 평화도 전쟁도 아닌 불안정한 정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 불안정한 정세격화의 근본원인은 정전협정이 미국에 의해 이미 백지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 대사는 지난 16일 북한 국방위원회가 중대담화를 통해 북-미 고위급 회담을 열어 군사적 긴장완화와 정전체계를 평화체계로 바꾸는 문제 등 양국의 관심사항을 폭넓게 논의할 것을 제안한 점을 상기시켰다.

신 대사는 이날 유엔군 사령부의 부당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주로 했다. 회견문의 제목도 ‘남조선 주둔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는 것은 조선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완화와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였다. 그는 “미국은 자체 방위전략에 따라 (남한 내) ‘유엔군사령부’를 침략전쟁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유엔군사령부 해체는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군사령부는 본질적으로 미군사령부이며, 미국이 유엔의 이름만 도용해온 부당한 기구라고 덧붙였다.

신 대사는 또 “유엔군사령부는 다국적 군대의 침략도구로 둔갑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에 매달려 위협하는 한 ‘자위적 전쟁억제력’(핵억제력)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유엔군사령부 해체를 거부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유엔군사령부 해체 문제를 유엔총회에 정식 상정하는 문제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대사가 유엔군 사령부의 문제를 주로 거론했지만, 이를 꺼낸 주된 이유는 결국은 북-미 고위급 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국방위 담화를 통해 북-미 고위급 대화를 제안했지만, 이에 대해 미국 행정부는 곧바로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이를 거부했다.

이 때문인지 신 대사는 회견문 말미에서 미국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동북아에서 제일 첨예한 문제는 북-미 적대 관계이며 그로 인해 전쟁위험은 항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며 “미국은 정전 60돌이 되는 올해 ‘유엔군 사령부’를 해체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옳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를 거부하면 정세는 계속 격화될 것이며 전쟁 위험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후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본부(뉴욕)/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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