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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24 19:32 수정 : 2013.06.25 08:16

연례보고서, 출구전략 마련 권고
“개혁·구조조정 않으면 위기재발”

국제결제은행(BIS)이 각국 중앙은행들에 돈 풀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제결제은행은 23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저금리에 통화량이 풍부한 현재 상태에서 돈 풀기를 계속하면 경제가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출구전략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국제결제은행은 미국 등이 주도한 돈 풀기 전략(양적완화)이 개혁을 미루고 “시간만 끌었다”고 비판한 뒤, 경제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끌려면 노동생산성을 높일 구조조정을 속히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은행’이라 불리는 국제결제은행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58개국 중앙은행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어, 국제결제은행의 이런 권고는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따라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최근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밝힌 이후 요동치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적했다. 신문은 당장 이번주에 예정된 99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발행이 가늠자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21일 기준으로 2.5% 수준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채권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은 그동안 양적완화가 증시를 부양하는 데 초점을 맞춘 탓에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으로 보유한 부유층에만 이득을 안겨준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부유층은 증시의 활황으로 대부분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자산을 회복한 반면, 중산층과 서민들은 실업난과 저임금으로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 더욱이 미 금융당국이 증시 부양에 집중하느라 월가에 대한 개혁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그러나 국제결제은행의 이런 권고는 사실상 긴축을 요구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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