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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7.05 19:48 수정 : 2013.07.05 21:30

사우디·요르단·시리아등 ‘환영’
이슬람주의 정부 튀니지만 비판

2년 전 긴장과 공포 속에서 ‘아랍의 봄’을 맞았던 중동의 여러 왕정·독재 국가들은 이슬람주의 조직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몰락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랍 여러 나라에서 국민 기층을 파고드는 무슬림형제단은 정권을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였다. 선거를 치르지 않고 권력을 대물림해온 정권들로선 이집트 민주화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은 4일 성명을 내 “이집트군은 중차대한 순간에 이집트를 어두운 터널로부터 구해냈다”며 군부의 ‘지혜와 절제’를 칭찬했다. 요르단의 나시르 주데 외무장관도 “이집트 국민들의 결단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집트 청년들은 아랍 국가들에 신뢰를 심어줬다”고 반겼다. 자국 내 무슬림형제단을 탄압해 무르시와 갈등을 빚었던 아랍에미리트연합 외무부도 성명을 내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근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은 이집트의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아랍의 봄’의 여파로 반군과 2년 넘게 내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은 “무르시의 몰락은 이슬람주의자들이 국정을 운영하기엔 적합치 못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하며 득의양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슬람주의자들이 권력을 잡는 것보다는 자신이 통치하는 게 낫다고 주장해왔다.

2011년 ‘아랍의 봄’ 진원지로서, 벤 알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이슬람주의 정부를 출범시켜 이집트와 비슷한 길을 걸은 튀니지 정부만이 “이집트 군부의 행동은 명백한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침묵하고 있다. 이슬람주의와는 적대적이지만 무르시와는 크게 사이가 나쁘지 않았던 이스라엘은 이집트가 빨리 안정을 찾기만 바라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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