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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대통령 “칸 박사, 90년대 초부터 북한에 핵기술 이전” |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23일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1990년대 초부터 북한에 (고농축 우라늄 제조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본체와 관련부품, 설계도를 보냈다”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관저에서 <교도통신>과 단독회견을 열어 이렇게 말했다.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의 대통령이 “칸 박사가 북한에 핵기술을 이전했다”며 칸 박사의 자백 내용을 언론에 직접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통신은 이번 발언이 북한이 그동안 일관되게 부인해 왔던 우라늄 농축에 의한 핵개발에도 큰 관심을 보였음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6자 회담 방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는 지난 2002년 10월 당시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평양 방문 이후 “북한이 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했다”고 주장하면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한 쪽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면서, 미국이 선제공격을 위해 생트집을 잡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지난해 초 칸 박사의 자백을 근거로 북한에 대해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개발 계획의 존재를 압박해 왔다. 미국 정보기관은 칸 박사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고속 원심분리기와 그것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장비들을 포함해, 핵폭탄 개발에 필요한 다량의 물질을 북한에 판 것으로 믿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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