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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7.23 20:52 수정 : 2013.07.23 21:52

유니세프 29개국 실사
이슬람권 90% 이상 여성에 시행
케냐·탄자니아·이라크 등선 줄어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행해지는 악습인 여성 할례 의식이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여성의 90% 이상이 할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례는 여성의 순결을 보존한다며 청소년기 여성의 성기 일부를 잘라내는 의식이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아프리카와 중동 등 29개국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할례의 위험에 노출된 여성들이 3000만명 이상이라고 22일 보고했다. 또 29개국에서 1억2500만명 넘는 여성이 이미 할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니세프는 이번에 할례가 행해지는 29개국의 20년간 통계를 모아, 2005년 이후 할례에 관한 첫 대규모 실사를 벌였다.

유니세프는 조사 대상 국가에서 10대 소녀가 할례를 당할 가능성이 30여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으나 “할례 문화가 여전히 완강하다”고 평가했다. 여성의 할례 비율은 소말리아(98%), 지부티(93%), 에리트리아·말리(89%), 시에라리온·수단(88%) 등에서 특히 높았다. 차드·감비아·말리·세네갈·예멘 등에서도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케냐·탄자니아에서는 어머니 세대에 비해 소녀들의 할례 노출 위험도가 3배 가까이 떨어졌고, 베넹·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라크·라이베리아·나이지리아에서도 할례 시행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집트에서는 40대 후반 이상 여성의 96%가 할례를 받았으나, 15~19살 여성의 할례 비율은 81%였다. 특히 이집트에서는 의료진에 의한 할례 시술이 1995년 이후 할례 대상자의 절반에서 75%로 늘었다. 유니세프는 “여성들이 할례의 악영향을 더 알게 됐으나, 이를 받으라는 사회적 압력은 여전해, 전문 의료진에 의한 시술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라오 굽타 유니세프 부사무총장은 “현재의 과제는 남녀노소가 크고 명확하게 소리를 내서 이 해로운 악습을 근절시키는 선언을 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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