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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5 18:16 수정 : 2005.08.25 23:20

24일 산둥반도에서 벌어진 중-러 합동군사훈련에서 수륙양용 탱크와 해병대들이 해안교두보를 향해 상륙작전을 펼치고 있다. 산둥반도/AP 연합

분쟁국 무력접수 뒤 평화해결 작전 펼쳐

아시아 정세 새 변수 전망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18일부터 벌여온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을 25일 마쳤다.

8일 동안 중국 산둥반도 동남쪽 자오난해안 일대에서 진행된 훈련에 대해 두 나라 당국은 미국과 일본의 시선을 의식한 듯 “특정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중앙아시아 나라를 회원국으로 한 상하이협력기구(SCO)와 유엔이라는 틀 안에서 분쟁 지역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려는 훈련”이라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25일 마지막 훈련 ‘강제격리작전’은 특정 지역에서 무장충돌한 쌍방에 대해 중·러 연합군이 개입해 강제로 떼어놓는 개념으로 진행됐다. 일종의 반테러작전 모양새다.

야오여우즈 베이징 중국군사과학원 전략연구부 부장은 이번 훈련의 특징으로 △두 나라 최고위 지도부의 계획과 지도 △최고의 정예부대 동원 등을 꼽았다. 두 나라의 첫 합동 군사훈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두 나라의 정치·군사적 접근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현지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이번 훈련은 또 산둥반도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동북아의 미·일 군사동맹에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진행된 시나리오는 특정국가 내에서 충돌한 두 무장 세력의 ‘강제격리’라는 작전 내용을 담고 있어 내용 면에서는 중앙아시아 나라의 정정불안 사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느 경우이든 이번 훈련은 두 나라가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국제질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텅젠췬 중국군인공제협회 연구원은 “이번 훈련은 새로운 국제 안보 환경에서 강대국 사이 협력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1초다강(하나의 슈퍼강대국, 다수의 강대국) 체제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미국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대공보>는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 강화가 “미국과 외교관계를 중시해온 장쩌민 전 주석과 달리, 후진타오 지도부는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러시아와 인도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는 전략을 추구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9·11 사건과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중앙아시아 신흥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 움직임을 중·러가 공동의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도 두 나라의 협력을 촉진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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