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8.20 20:05
수정 : 2013.08.20 22:37
유명 앵커 등 900여명 채용
‘반미’ 이미지 극복이 관건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0일 미국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이날 닻을 올린 <알자지라 아메리카>의 모험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하루 14시간 연속 뉴스 보도, 미국의 소외된 곳을 비추는 현장 기자들, 상업광고 최소화 등 새로운 저널리즘 실험을 약속하고 있다. 다만, 미국인들에게 각인된 ‘반미 방송’ 이미지를 어떻게 떨칠지가 성패를 가를 변수다.
<알자지라>는 1996년 카타르 도하에서 설립돼 아랍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미국 <커런트 텔레비전>을 5억달러에 인수해 <알자지라 아메리카> 준비에 들어갔다. 이후 뉴스룸 직원 400여명을 비롯해 직원 900여명을 채용했다. 오후 8시 메인 뉴스 진행자로 <엔비시>(NBC) 방송 앵커인 존 세이겐탈러를 영입했고, 9시 뉴스 진행은 전직 <시비에스>(CBS) 특파원 조이 첸한테 맡겼다.
<시엔엔>(CNN) 등 미국의 기존 뉴스 채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현재 <커런트>의 시청자가 2만4000명 수준인데,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그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기존 뉴스 채널들은 판단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알자지라>가 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의 메시지를 방송하는 등 ‘반미’방송이라는 인식이 미국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그러나 에합 시하비 <알자지라 아메리카> 최고경영자는 “시청자들은 기존 방송들과 다른 뉴스 채널을 보게 될 것이다. 사실에 근거를 둔, 편향되지 않은, 심층적인 뉴스라는 점을 증명할 것”이라고 자심감을 내비쳤다. 견해와 주장을 최소화한 ‘사실 위주’ 심층보도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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