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 아베와 너무 다른 메르켈…나치 수용소 방문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였던 뮌헨 인근의 다하우 추모관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 중 하나인 일본의 아베 정권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하우 수용소는 1933년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뒤 만든 정치범 수용소다. 나치 정권은 이곳에 유대인과 동성애자, 집시, 전쟁포로, 장애인 등 20만 명을 가뒀고, 모두 4만1000여명이 숨졌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다하우는 비극적이게도 강제수용소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유명하다. 이곳 수감자들의 운명을 떠올리면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찬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또 “독일인 대다수가 당시 대학살에 눈을 감았고 유대인 등 나치 희생자들을 도우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방문은 “역사와 현재의 다리가 돼서 세우고자 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의 다하우 추모관 방문은 과거 이곳 수용소의 수감자였던 막스 만하이머(93)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종전 기념일인 지난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대신 공물 봉납이란 꼼수를 부렸고, 전몰사 추도사에서 “아시아 제국의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긴 데 깊은 반성과 더불어 희생당한 분들께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는 부분도 뺐다. 지난 1993년 이후 20년 째 모든 총리가 빠뜨리지 않았던 표현을 일부러 제외한 것이다.
온라인뉴스팀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