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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9.08 20:07 수정 : 2013.09.08 21:58

왕족 히사코, 프레젠테이션 참여
일각선 ‘막강 로비력으로 유치’ 반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터키 반정부 시위, 스페인 경제 위기.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 후보지 도쿄와 이스탄불과 마드리드는 각각 난제를 떠안고 있었다. 특히 도쿄는 7월 말부터 불거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소식이 악재로 떠올랐으나, 황실까지 동원한 총력전으로 56년 만에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시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안심시키려 날아온 뒤 도쿄가 마드리드와 이스탄불을 꺾었다”며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총력전을 개최 성공의 핵심 원인으로 짚었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직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그는 7일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서 “후쿠시마 원전 문제가 도쿄에 영향을 준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IOC 위원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황실도 이례적으로 전면에 나섰다. 아키히토 일왕의 사촌인 다카마도노미야 노리히토의 부인 히사코가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깜짝 등장했다.

<엔에이치케이>(NHK)는 “안전하고 확실히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올림픽위원회 위원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를 보면, 도쿄는 78억달러(약 8조5200억원), 마드리드는 50억4000만달러(약 5조5000억원), 이스탄불은 227억달러(약 24조8000억원)를 대회 개최비로 책정했다. 마드리드는 액수가 너무 적은데다, 경제 위기로 이마저도 조달하기 어려우리라는 의구심이 많았다. 보스포러스 해협 동·서를 잇는 이스탄불의 ‘거대한 비전’은 현실성이 떨어졌다.

유치에 실패한 스페인과 터키는 크게 낙담했다. 스페인의 유치전을 도운 테니스 선수 펠리시아노 로페스는 “수치스러운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일본의 막강한 로비력을 언급한 대목으로 읽힌다. 일본은 새로 IOC위원으로 취임한 다케다 쓰네가즈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로비를 펼쳤다고 <엔에이치케이>가 전했다.

전정윤 길윤형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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