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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9.21 23:40 수정 : 2013.09.22 16:34

무장괴한들 난입해 총기 난사
손님·점원 인질 삼고 군경과 교전
목격자 “비무슬림 표적 공격했다”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연관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고급 쇼핑몰에 21일(현지시각) 이슬람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테러 공격을 해 22일 현재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했다. 경찰과 대치하며 교전을 벌이는 무장괴한들은 인질로 잡은 점원과 쇼핑객들을 처형하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오께 나이로비 중심가의 고급 쇼핑몰인 웨스트게이트 센터에 수명의 무장괴한들이 수류탄을 던지며 난입한 뒤 건물 내에서 총기를 난사해, 점원과 쇼핑객들 다수가 사상했다. 괴한들은 현지시각으로 오후 4시 현재까지 쇼핑몰 내에서 머물며 쇼핑객과 점원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 케냐 군경도 쇼핑몰로 들어가 이들과 교전하며 대치중이다. 무장괴한들의 정확한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4~5명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상자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케냐 적십자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수십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또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모두가 수용되지 못해 다른 지역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무장괴한들이 비이슬람교도들을 의도적으로 처형하고 있다는 목격자들의 말도 나오고 있다. 쇼핑몰에 있다가 빠져나온 한 쇼핑객은 “무장괴한들이 무슬림들에게는 일어나서 나가라고 했다”며 “비무슬림들이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공격이 자신들이 소행이라고 밝히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샤바브는 지난 2011년 소말리아의 이슬람 반군세력을 퇴치하려고 케냐가 병력을 파견하자, 나이로비에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알샤바브는 최근까지도 케나에서 기독교 교회와 치안병력에 대해 무장공격을 가해왔고, 이번 테러공격이 발생한 웨스트게이트에 대해서도 공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테러 공격은 자살폭탄테러 등 단발성 테러가 아닌 도심 시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도심 시가전 양상의 테러공격은 지난 2008년 11월26일 뭄바이에서 파키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라슈카르이타이바가 고급 호텔 등 도심 곳곳에서 벌인 테러 공격이 대표적이다. 당시 테러공격으로 모두 188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이번 테러 공격은 뭄바이 테러 공격 이후 최악의 도심 테러공격으로 추정된다.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지난 1998년 이슬람 국제테러 단체인 알카에다가 미국 대사관에 폭탄테러 공격을 가한 바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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