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11 18:06
수정 : 2013.10.11 22:41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 앞장
2013년 노벨평화상은 ‘무차별적인 죽음의 무기’를 제거하는 데 앞장서온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각)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화학무기를 없애기 위해 기울여온 광범위한 노력을 치하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화학무기금지협약을 관장하기 위해 1997년 만들어진 화학무기금지기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89개국이 가입돼 있는 정부간 기구다.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올해 주목을 받은 것은 30개월째 내전에 휩싸여 있는 시리아에서 벌어진 잔혹한 화학무기 참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부터다. 세계 최대 화학무기 보유국 중 하나로 알려진 시리아에선 지난 8월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사린가스를 이용한 대량살상이 자행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며 공습 계획을 밝혔으나 이를 저지하는 러시아와 외교적 타협을 이룬 결과, 시리아 정부로 하여금 화학무기를 제거하도록 결정했다.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시리아 화학무기 제거 결의안에 합의한 뒤, 화학무기금지기구 조사원들은 유엔 직원 등과 함께 지난 1일 시리아에 입국했다. 이들 해체팀은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무기고·생산시설 등을 조사중이다. 이들은 11월1일까지 화학무기 제조시설을 제거하고, 이미 만들어진 무기는 2014년 중반까지 없앤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노벨평화상은 이들에 대한 격려의 의미인 셈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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