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퀴스는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펼쳐 보이는 해박한 지식을 중등학교인 그래머스쿨에서 주로 배웠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그가 비밀리에 옥스퍼드에서 수학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애스퀴스는 "셰익스피어가 옥스퍼드에서 수학한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신앙을 포기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정식으로 등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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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셰익스피어 코드?’ |
가톨릭이 박해받던 엘리자베스 여왕 시절에 주로 활동한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희곡과 시 등 작품 곳곳에 가톨릭을 옹호하는 '코드'를 숨겨뒀다는 주장이 한 전문가에 의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8일 보도했다.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클레어 애스퀴스(여)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가톨릭 신앙과 영국의 장래에 대한 불안을 표현한 '낱말맞추기'식 단서의 네트워크로 표현돼 있다는 주장을 담은 새 책 '그림자극(Shadowplay)'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밝혔다.
가디언은 자신이 "사상 최초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이와 같은 '코드'를 발견해 해독했다는 애스퀴스의 주장도 소개했다.
애스퀴스에 따르면 희극 '헛소동 (Much Ado About Nothing)'에 나오는 대사 한 구절은 '셰익스피어 코드'의 대표적 사례다. 이 희극에서 주인공 베네딕은 7월6일이라는 날짜에 대해 우스꽝스럽게 이야기하는 상대에게 "조롱말라, 조롱말라. 옛 대의를 조롱하기 전에 너의 양심을 고찰하라"고 일갈한다.
애스퀴는 이 대사에서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7월6일은 헨리8세가 자신을 영국국교회의 수장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한 철학자 토머스 모어경을 처형한 날이자 헨리 8세의 가톨릭 탄압에 대한 '응보'로 그의 아들이자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에드워드 6세가 사망했다고 가톨릭 신자들이 믿는 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셰익스피어는 또 '폭풍우(tempest)'나 '폭풍(storm)' 등 영국이 처해 있던 갈등상을 표현하기 위해 당시 가톨릭 교도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던 단어들을 자주 동원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작품 소재로 즐겨 택했던 로맨틱한 사랑 역시 대중의 기호에 대한 영합이라기보다는 종교적 의미가 짙다고 애스퀴스는 분석했다.
애스퀴스는 같은 맥락으로 그의 작품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이 햇볕에 타거나 햇빛에 그을리는 것은 신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가 진실한 가톨릭 신자가 되려는 의도의 표현이라고 풀이했다. 물론 이 때의 태양은 신을 상징한다. 셰익스피어는 소넷(14행시)에서도 자신이 "햇빛에 그을렸다"고 묘사한 바 있다.
이밖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멧비둘기(turtle dove)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잃지 않는 사도를, 나이팅게일은 신성을 모독하는 교회와 그에 대한 저항을, 붉은 장미는 '오래되고 아름다운' 가톨릭 신앙을 각각 상징한다고 애스퀴스는 지적했다.
애스퀴스는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펼쳐 보이는 해박한 지식을 중등학교인 그래머스쿨에서 주로 배웠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그가 비밀리에 옥스퍼드에서 수학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애스퀴스는 "셰익스피어가 옥스퍼드에서 수학한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신앙을 포기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정식으로 등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애스퀴스는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펼쳐 보이는 해박한 지식을 중등학교인 그래머스쿨에서 주로 배웠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그가 비밀리에 옥스퍼드에서 수학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애스퀴스는 "셰익스피어가 옥스퍼드에서 수학한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신앙을 포기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정식으로 등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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