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1.21 20:30
수정 : 2013.11.21 21:13
한인 인도네시아 이주사
한국과 인도네시아(인니)는 1973년 정식 수교를 맺었다. 그러나 한인들이 인니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20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인의 인니 이주사는 일제강점기 한민족 수난사와 그대로 포개진다.
인니 한인 개척사를 다룬 책 <적도에 뿌리 내린 한국인의 혼>(김문환 지음)을 보면, 1920년 9월 바티비아(현 자카르타)에 정착한 독립운동가 장윤원이 ‘인니 한민족의 뿌리’로 언급된다. 그는 1919년 3·1운동 때 은행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빼돌린 사실이 발각돼 만주로 탈출했다가 네덜란드령 동인도(현 인니)로 왔다.
1942년 3월 일본군이 자바를 점령하자 조선인 군무원 1400여명이 인니로 이주했다. 1945년 8월 종전은 조선인 군무원에게 또다른 시련의 시작이었다. 연합군은 1946년 4월부터 전범을 가려내기 시작했다. 일본군과 함께 조선인 군무원 대부분이 체포돼 투옥·처형됐다.
한국 자본의 첫 인니 진출은 박정희 정권 시절, 자원개발 회사인 한국남방개발을 통해 이뤄졌다. 1970년부터 산림개발업체인 경남기업, 동화기업, 한-인니 흥업, 아주임업 등이 인니에 진출했다. 이어 건설업체 삼환기업, 신한기공, 현대건설, 대림산업을 비롯해 미원, 대한방적, 동산유지, 종근당 등 다양한 기업과 분야로 확대됐다. 이들 기업과 함께 들어온 한인들도 인니 사회에 정착했다.
전정윤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