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1.24 20:24
수정 : 2013.11.24 21:13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폐막
2015년 파리서 계속 논의키로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수천명이 숨진 필리핀 대표단이 눈물로 호소했건만….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 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가 23일(현지시각) 구체적인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190여개 회원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2015년 프랑스 파리 총회에서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은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원국들이 2주간의 총회를 끝내고 2015년 파리 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인 새 기후변화 협약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회원국들은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원안 문구는 ‘약속’이었으나, 인도와 중국, 베네수엘라 등의 반대가 거세 ‘기여’로 약화됐다. 또 온실가스 배출 삭감 노력을 의무화한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대상을 선진국에서 모든 회원국으로 확대하자는 제안도 무산됐다.
한편, 회원국들은 삼림 파괴를 억제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는 합의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바닷물 수위 상승 탓에 위협받고 있는 섬나라 등을 돕기 위한 ‘손실과 피해’ 방안에도 동의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구체적인 재원조달 이행 방안이 부족한 것에 분노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루스 데이비스 영국 그린피스 정치국장은 “모든 국가가 하이옌으로 인한 피해를 목격하고도 기후변화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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