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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6 22:15 수정 : 2005.09.06 22:15

앙겔라 메르켈 독일 기민당(CDU) 당수의 TV 토론 마무리 연설이 1980년 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했던 것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이 6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오는 9월 18일 총선을 앞두고 지난 4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TV 토론에 나선 메르켈 당수가 25년 전 미국 대선에서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과 함께 TV 토론에 나선 레이건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토론 마무리 연설을 그대로 모방했다고 전했다.

집권 사민당(SPD)측은 메르켈 당수의 연설문 작성자가 레이건의 TV 토론 연설이 레이건을 당선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에 착안해 레이건의 연설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기민당 관계자도 메르켈의 연설이 레이건의 것을 표절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레이건의 TV 토론 마무리 연설은 이렇다. "다음 화요일에 여러분은 투표장에 갈 것이다. 거기서 여러분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는 여러분이 결정을 내릴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4년 전보다 생활이 나아졌는가? 4년 전보다 장보기가 편해졌는가? 실업 문제가 나아졌는가? 이런 물음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여러분의 선택은 더욱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나는 당신께 다른 선택을 할 것을 권하고 싶다"

메르켈의 연설도 같은 맥락이다. "친애하는 유권자 여러분, 여러분은 앞으로 2주안에 투표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몇 가지 질문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나라가 7년전(슈뢰더 총리가 처음 집권한 때)보다 나아졌는가? 성장률을 높아졌는가? 실업률은 낮아졌는가? 관료주의는 줄어들었는가? 연금과 의료보장은 개선됐는가? 이런 물음에 `예'라고 할 수 있으면 당신은 이미 결정한대로 투표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다른 선택을 갖고 있다"

총리 후보 TV 토론에서 노련한 슈뢰더가 더 잘했지만 메르켈도 예상보다는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총선에서는 슈뢰더가 TV 토론에서 당시 야당 총리 후보인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CSU) 당수를 압도해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TV 토론은 야당에 유리한 선거 판세를 바꿀 정도의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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