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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3.26 19:27 수정 : 2014.03.26 22:31

“반칙하는 한국 정부, 노조원들을 즉각 석방하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토론중인 패널들. 왼쪽부터 국제앰네스티 한국전문가인 한스 부흐너 박사,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처음 붙인 고려대 학생 주현우씨, 재독 프리랜서 기자 정옥희씨,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타게스차이퉁> 아시아지역 편집자 스벤 한젠, 독일 기관사 노조원 우베 크루크.

김동춘 교수·‘안녕 대자보’ 주현우씨
박 대통령 방독 맞아 현지서 간담회
철도노조 탄압·국정원 대선개입 등
박근혜 정권 1년 정치·사회상 알려
독일 시민 등 150여명 뜨거운 호응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하루 전날인 24일 저녁(현지시각)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에 자리한 독일 금속노조하우스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독일 시민, 베를린 교민, 유학생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조 탄압, 위협당하는 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정부와 한국 사회의 실상을 알리는 간담회였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와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운동을 이끌어낸 고려대 학생 주현우씨가 박근혜 정권 1년 동안의 한국 상황을 소개했다. 독일 쪽 패널로는 국제앰네스티의 한국 전문가 한스 부흐너, 베를린 전철 기관사노조 조합원 우베 크루크 등이 참석했다. 사회는 일간 <타게스차이퉁>의 스벤 한젠 기자가 맡았다. 두시간 반 넘는 행사 내내 참석자들의 관심과 토론은 뜨거웠다.

독일 금속노조의 초청으로 베를린에 온 주씨는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쓰게 된 경위를 소개했다. 그는 철도 파업으로 4300명이 직위해제당하는 사태, 대선 관련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에게 수십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부당한 현실을 바라보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안녕할 수 있겠는가. 입 다물고 있으면 우리가 어떻게 안녕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으로 대자보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자보 물결은 현재 소강상태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파문을 던져 퍼져나가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래서 내가 이 자리에서 함께 고민하고 호소하는 게 아닌가”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간첩 증거조작 사건으로 이어진 지난 1년의 상황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아직도 이런 냉전시대의 장치들이 존재하는 건 한국에서 민주정부의 시기가 너무 짧았고, 민주 세력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관사노조원 우베 크루크는 한국의 철도 민영화 움직임에 반대하는 철도 파업과 정부의 탄압을 설명하며 “독일 노조와 한국 철도노조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 철도노조와)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도시고속철도노조 베를린지부 조합원들도 한국 철도노조를 지지하는 내용의 서신을 한국 대사관과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보낸 바 있다.

베를린자유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는 다니엘 플로셀(26)은 “이명박 정권보다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들이 더욱 언론에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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