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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8 19:00 수정 : 2005.09.08 19:00

“이슬람의 기독교도 대학살 인정해야” 오르한 파묵

“이슬람의 기독교도 대학살 인정해야”

터키의 유명 소설가 오르한 파묵(53)이 ‘공공연하게 터키의 이미지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오는 12월 법정에 서게 됐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8일 보도했다. 형이 확정되면 파묵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징역을 살아야 한다.

파묵은 지난 2월 스위스의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터키는 쿠르드인 3만명과 아르메니아인 100만명을 살해했지만, 거의 아무도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인터뷰 뒤 터키 극우세력에게서 살해 위협을 받아 최근 몇달동안 터키를 떠나 있어야 했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는 1915년을 전후해 기독교 신자인 아르메니아인들을 집단학살했지만, 지금까지 학살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신문은 “검찰의 기소는 명백히 표현의 자유 원칙을 모욕하는 짓”이라며 “12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벗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묵은 지금까지 10권을 책을 썼는데, 1998년 발표한 <내 이름은 빨강>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이 책은 32개국에 번역됐다. 그는 이 책으로 2002년 프랑스 ‘최우수 외국문학상’, 2003년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보우르상’ 등을 받았다. 장편소설 <눈>은 뉴욕타임스가 뽑은 ‘2004년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눈>을 비롯한 그의 소설 4권이 번역돼 나와 있다.

파묵은 오는 10월 독일서적상협회 평화상을 받기로 돼 있다. 8년 전 터키 현실참여 작가인 야사르 케말이 이 상을 받을 당시에도, 케말이 터키 정부의 쿠르드족 탄압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20개월형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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