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09 18:32
수정 : 2005.09.09 18:32
열악한 처우·코란 모독 항의
지난 6월 이어 두번째
쿠바 관타나모 수감자 200여명이 수용소의 열악한 처우와 교도관들의 코란 모독 등에 항의해 5주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지난달 11일 수감자들이 단식에 들어가면서 작성한 성명을 미국 정부가 지난 7일 기밀해제함으로써 밝혀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성명은 영국인 8명을 포함해 관타나모 수감자 40명을 대리하고 있는 영국 인권변호사 클리브 스태퍼드 스미스에게 전달됐다.
스미스는 “많은 수감자들이 4주 이상 단식을 하면서 상황이 절망적으로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미군 당국이 수감자 76명이 단식투쟁 중이라고 밝힌 것은 한 명이라도 숨질 경우 정치쟁점화할 수 있는 이번 사안을 축소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 당국은 이날 관타나모에서 단식 중인 수감자는 모두 87명이며, 이 가운데 10명은 코로 연결된 관을 통해 음식을 주입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당국은 “한때 92명까지 단식을 했으나 지금은 87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단식투쟁은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이다. 당시엔 미군 당국이 책과 병에 든 식수, 집기 등을 좀더 자유롭게 접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한 뒤 중단됐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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