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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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의사들, 재산은닉술까지 배우나 |
호주의 한 의사 협회가 회원들을 위하 재교육 프로그램에 투자, 이윤 극대화, 환자로부터 소송을 당했을 때에 대비한 재산 은닉 방안 등을 가르치는 재산축적 세미나를 포함시켰다가 일부 의사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은 10일 일부 일반의들이 호주 일반의협회가 전문직 보수교육 프로그램에 재산 축적 세미나를 포함시킨 데 대해 '수치스럽고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반의들의 보수교육 프로그램은 원래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들에게 최신 의학기술과 정보를 소개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기본 목적을 두고 있으나 의료보장제도에 따라 환자 진료시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는 어쨌든 보수 교육내용에 들어 있는 모든 과정을 이수해 학점을 받아야 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보수 교육 프로그램에는 의사들을 위한 투자, 의료행위의 이윤을 향상시키는 법, 자녀들을 위한 재정 지원, 재산 보호 전략 등의 주제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 주제에 할당된 학점이 전체 프로그램에 할당된 배점의 거의 4분의 1선이나 된다는 점도 많은 회원들로 하여금 불만을 터뜨리게 하는 이유다.
의사들은 이밖에 호주 영화 한편을 보고 난 뒤 질문서 내용에 단순히 의견을 적어 넣는 것으로 끝나는 영화감상 시간에 학점을 배정한 것도 못마땅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의사협회와 의사협회 신문은 물론이고 토니 애보트 연방보건장관까지도 이번 프로그램은 재산축적 전략에 초점을 맞추었다기보다 의료행위 전반에 대해 의사들의 전반적인 능력을 개발해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옹호했다.
특히 애보트 장관은 의사들도 상당히 많은 사업상의 지식을 갖추어야한다며 "재산축적에 대한 세미나는 질 높은 의료행위를 영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해해야할 것" 말했다.
또 한 의료 전문가는 "의사들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신들의 재정상태를 돌볼 수 있어야한다"면서 "그들이 많은 것을 소유하게 됐을 때는 환자들의 복지에도 더 많은 관심을 돌려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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