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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2 19:17 수정 : 2005.09.12 19:17

‘김치 수출’ 자위안식품 니우자오쉐 대표

“1t짜리 대형포장, 가격도 일본의 30%” “한국 업자는 국제위생기준 요구 안해”

중국 칭다오 자위안식품의 니우자오쉐(37) 대표는 엄격한 품질 관리로 미래의 한국 김치시장을 노리고 있다. 직원이 5800명이나 되는 이 회사의 지난해 수출물량은 6만t. 이 가운데 2600t의 김치가 한국에 들어왔다.

9일 칭다오 공장에서 만난 그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생산하기 위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액젓공장으로부터 액젓을 공급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생산공정에 국제적인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제품의 절반 이상을 유럽, 일본 등 국외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바이어들은 이 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일본에 수출하는 김치 가격은 t당 평균 1400~1800달러이다. 한국에 파는 가격은 일본의 30%를 밑도는 500~520달러이다. 한국은 1t짜리 벌크 포장이고, 일본은 소규모 포장에 따른 포장비가 추가되기는 하지만 차이는 매우 크다. “한국 쪽에 이런 가격에 김치를 팔면 이윤이 2~3%밖에 남지 않는다.”

그렇게 박한 마진을 감수하고 한국 수출을 계속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다. “중국 속담에 ‘1푼짜리 돈으로는 1푼짜리 물건을 산다’는 말이 있다. 한국은 김치 종주국이자 미래의 시장이기 때문에 현상유지에 만족하면서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 곧 한국의 식당으로 갈 1t짜리 김치 벌크 포장에 땀 흘리고 있는 이 회사 김치 생산라인에도 한국 식품 유통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셈이다. 칭다오/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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