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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2 20:51 수정 : 2005.09.12 20:51

“체조도 수술도 강인한 정신 있어야” 얀츠 박사

“체조도 수술도 강인한 정신 있어야”

“체조 선수 때 목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의료진의 열성어린 치료에 힘입어 재기할 수 있었던 일을 계기로 의사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9일 오후 독일로 돌아간 카린 버트너 얀즈(55·여) 박사는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세계적인 인공디스크 전문의가 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방한 기간 동안 영동세브란스 척추전문병원 개원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인공디스크 수술을 시연해 보인 그는 지난 72년 멕시코올림픽과 84년 뮌헨올림픽에서 이단 평행봉을 연거푸 제패하는 등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모두 7개의 메달을 땄다.

이런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 87년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우수 운동 및 학술 성취 명예상’을 탔고, 2003년에는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는 ‘국제 체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통독 이전 서독의 체조 코치를 지낸 아버지를 둔 그는 “태어난 지 6개월째부터 체조와 인연을 맺었다”며 “체조 경기에 임할 때와 의사로서 수술을 할 때의 공통점은 강인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조 선수로 성공하는데 도움을 준 의료진에 보답하기 위해 선택한 의업이지만, 체조 선수 때 키운 강인한 정신이 없었다면 힘든 수술이 많은 정형외과 전문의를 감당해내기 어려웠을 것이란 뜻이다.

그는 특히 퇴행성 디스크 질환 시 병든 디스크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 디스크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독일 훔볼트 의과대학 부속 샤리테병원에서 일하면서 개발해 ‘샤리테’로 명명된 이 인공디스크는 금속과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졌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그는 “척추질환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일은 살찌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무슨 일을 하든지 한 자세로 있지 말고 걷거나 뛰면서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한 목표를 세웠으면 (그 목표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체조선수로서 메달을 딴 것도 뿌듯했지만 교수가 된 현재의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2년 독일 훔볼트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7년 훔볼트 의대 샤리떼 종합병원에서 정형외과 조교수로 임용된 뒤 미국에서 과정을 밟았다. 그는 현재 훔볼트 의대 샤리테병원과 프리대학의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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