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6.12 18:51
수정 : 2014.06.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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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라터(77)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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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임무 안끝나” 5선도전 선언
제프 블라터(77·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5선 도전을 선언했다.
블라터 회장은 11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피파 총회에서 “내 임무는 끝나지 않았다”며 5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011년 4선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이며, 회장 선거는 내년 5월 치러진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주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제기한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뇌물 살포 의혹 등 부패 추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문은 2010년 개최지 선정 때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함맘 집행위원이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고위 축구인에게 500만달러를 뿌렸다며 계좌 등을 공개했다. 그 뒤 일부에서는 개최지 재선정 요구가 나왔고, 반블라터 성향의 유럽 쪽 집행위원들은 부패로 얼룩진 피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내년 선거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와 비자카드, 소니도 카타르월드컵 유치 비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블라터 회장에 대한 반감은 2018년 월드컵 개최지 경쟁에서 탈락한 영국에서 특히 강하게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트라이스먼 전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은 최근 영국 상원에 출석해 “피파는 수십년 동안 뇌물과 부패에 젖었고 마피아처럼 행동한다”며 “자체 진상조사도 은폐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블라터 회장의 5선 도전은 유럽 이외 다른 지역에서 나름대로 표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라터 회장은 영국 언론의 개최지 선정 비리 보도에 대해 “인종주의”라며 반격하기도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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