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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29 20:43 수정 : 2014.06.29 22:05

프란치스코 교황

미 한반도전문가 잡지에 기고
“전쟁범죄 경종 울리는 계기될것”

“예수가 위선자들에게 조롱과 돌팔매질을 당하던 마리아 막달레나를 일으켜 세웠듯이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안아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오는 8월14~18일 한국 방문 기간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를 만나 신의 위로를 전하라고 제안했다. 미 하원 외교위 전문위원 출신인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객원연구원은 28일 미국의 대표적 가톨릭계 잡지 <아메리카>에 실린 기고문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나 하느님의 사랑의 메시지, 희망, 관용이라는 축복을 제공하는데 있어 교황보다 더 적절한 인물은 없다”며 이런 주장을 폈다.

핼핀은 먼저 교황 방한 기간의 역사적 의미를 짚었다. 그는 “교황의 방문 기간과 겹치는 8월15일은 일본의 가혹한 식민치하로부터 한국이 독립한 광복절이자 천주교에서는 성모승천대축일”이라며 “2차 대전의 망령이 여전히 아시아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 교황이 이날 한국에 있다는 것은 신의 섭리인 듯하다”고 말했다.

또 핼핀은 위안부 피해자 접견은 교회의 역사적 소명을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소 관점과 일치한다는 점을 돌이켰다. 그는 “피해자가 최소 5만~20만명에 이르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20세기에 발생한, 국가 차원의 끔찍한 전쟁범죄 중 하나”라며 “교황의 방한은 여성 권리와 품위에 대한 존중, 버림받고 억압받는 자들에 대한 교황의 우려, 또 인신매매의 종식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핼핀은 위안부 피해자인 네덜란드계 오스트레일리아인 얀 루프 오헤른(91)이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수녀가 되고자 했던 ‘가톨릭 소녀’였다고 소개하고 “그는 1992년 한국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를 듣고 두 딸에게조차 말하지 않았던 위안부 경험을 털어놓고 여성 권리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위안부를 만나는 감격적 장면이 중계될 때 눈물을 흘리면서 웃음을 지을 사람은 오헤른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예수회의 공식매체인 <아메리카>에 이번 기고문이 실린 것을 두고, 미국 예수회가 교황의 위안부 피해자 접견 아이디어를 공식 지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손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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