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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5 16:05 수정 : 2005.09.15 16:05

세계 1~2위를 다투는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에서도 최근 고유가로 내수용 석유값이 계속 오르면서 정부 당국자들이 이를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러시아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석유 가운데 한국 휘발유와 비슷한 품질의 옥탄가-95의 경우 가격이 15일부터 ℓ당 평균 18.5루블(약 740원)에 달하고 있다.

모스크바연료협회(MTA)는 내수용 석유가격이 9월 들어 12일동안 4%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값 인상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4일 열린 의회의 대정부 질문에서도 관계장관들은 해명과 함께 대책을 내놓기에 바빴다.

게르만 그레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은 국가두마(하원)에 출석해 "정부가 통제를 하지 않았다면 ℓ당 18루블이 아니라 30루블까지 올랐을 것"이라며 "세계 휘발유값이 2.5배나 상승했지만 러시아는 그래도 15% 증가에 그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오는 2007년부터 원유 생산업체들에 대한 세금 조정을 통해 석유값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제까지는 국제 유가 상승에 연동해 러시아 업체들은 높은 세금을 부과받았지만 이제는 원산지로부터 거리, 매장지 규모, 원유 질 등 채굴 조건을 고려해 합당한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이다.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도 같은날 연방회의(상원)에 나와 수출용 석유를 내수로 돌리기 위해 높은 '수출 금지관세(prohivitive tariff)'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두 장관은 수출보다 내수 공급을 늘리도록 함으로써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기업들은 그동안 높은 원유 생산에도 불구하고 각종 세금과 t당 140달러에 이르는 송유관 수수료 부담 등을 내수 석유값 인상으로 대체해왔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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