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14 11:21
수정 : 2014.07.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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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근 들판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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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지상공격을 시작했다. 시리아와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시리아, 이라크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가 모두 얽혀드는 중동 전역의 전면전이 어른거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13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처음으로 지상군을 투입한 데 이어, 지상군의 추가 공격을 경고하며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가자 지구 북부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피난 행렬에 나서고 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6일째 공습이 계속되면서 약 1만7천명의 난민들이 유엔의 난민 시설을 찾았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로켓 공격 발사처를 분쇄하기 위해 13일만에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공습만 행하던 이스라엘의 지상군 공격은 가자 지구를 본격적으로 전장으로 만들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쪽은 이스라엘에 대해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공격이 시작되자, 시리아 쪽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박격포와 로켓 공격이 시작됐다. 13일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 고원에는 시리아 쪽에서 날아온 로켓포 수발의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최근 유혈충돌이 시작된 이후 시리아 내부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공격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도 시리아 쪽에 즉각 반격을 가했다고 이스라엘군 쪽이 밝혔다.
레바논 서갈릴리에서도 14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수발이 발사됐다. 이스라엘군은 바로 발사지점을 향한 대응 포격을 가했다. 레바논 쪽에서 이스라엘로 향한 포격은 지난 11일 이후 3번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지상군 공격으로까지 악화됨에 따라 중동 전역은 전면전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하마스 세력을 뿌리뽑기 위해 가자 지구에 대대적인 지상군 공격을 계속할 경우, 가자 지구는 본격적인 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주변의 시리아와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포격이 시작됨에 따라 전투가 주변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시리아와 이라크는 이슬람주의 무장세력들이 득세하는 내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에 극렬히 반대하는 이 이슬람주의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이슬람주의 무장세력들이 시리아 및 레바논 등지에서 근거지를 확고히 마련한 상태여서, 이를 기반으로 이스라엘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이스라엘-레바논-시리아-이라크로 연결되는 대대적인 분쟁 지역을 만들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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