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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7.16 20:01 수정 : 2014.07.16 22:09

애플·IBM, 기업시장 겨냥해
아이폰·패드용 앱 공동개발
PC ‘숙적’서 모바일 ‘동지’로

‘30년 숙적’인 애플과 아이비엠(IBM)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고, 아이비엠은 기업 컴퓨터 시장에서 모바일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윈-윈’(win-win) 동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구글과 삼성을 포함한 안드로이드 진영이 자극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버지니아 로메티 아이비엠 최고경영자가 15일 두 회사간 협약을 맺고 기업 고객을 위한 앱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용이 간편한 기업용 앱을 개발하고, 그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아이비엠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100여 개의 기업용 앱을 개발해, 올 가을 애플의 신규 운영체제 ‘아이오에스(iOS) 8’ 출시에 맞춰 첫 번째 앱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아이비엠의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iOS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의 손끝에 올려놓게 됐다. 애플한테는 새로운 거대 시장을 여는 급진적 발걸음으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 로메티 아이비엠 최고경영자는 기업용 스마트폰 대다수가 이메일 및 일정관리 용으로만 활용된다는 통계치를 인용하면서,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로메티는 기업들이 새로운 기업용 앱 개발을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두 기업의 동반자 관계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던 1984년 애플은 미식축구 슈퍼볼 텔레비전 중계의 매킨토시 광고에서 아이비엠을 조지 오웰의 책 <1984>에 나오는 독재자 ‘빅 브라더’에 빗대었다. 아이비엠이 당시만 해도 소규모 소프트웨어 업체에 불과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제조업체들을 끌어들여 ‘아이비엠 호환’ 피시를 대량 생산토록 했고, 이는 애플의 성장에 상당한 제약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어제의 적을 동지로 만들었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이지만, 최근 8분기 연속 매출이 하락하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를 기존 소비자층을 넘어 기업에까지 확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아이비엠 역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속도로 모바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애플의 간편성과 대중성을 활용하려는 심산이다.

가트너의 벤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태생적으로 기업 고객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은 업체가 아닌 반면 아이비엠은 애초부터 기업 고객과 관계를 돈독히 쌓아 온 업체다. 둘의 제휴가 성공한다면 매우 강력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레스트의 프랭크 질레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둘의 제휴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구글을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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