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27 22:30
수정 : 2014.07.27 22:30
국경 넘어 마을원로 등 붙잡아가
국경지역서 카메룬 정부군과 교전
나이지리아 무장반군 보코하람이 국경 넘어 카메룬 북부까지 진출해 정부 요인의 부인과 마을 원로 등을 납치했다.
<에이피>(AP) 통신은 27일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메룬 최북단 콜로파타 마을로 들이닥친 보코하람 무장세력이 아마두 알리 카메룬 부총리의 부인과 가정부, 마을 원로 등을 붙잡아갔다”고 보도했다. 카메룬 군 고위 관계자는 <에이피>와 한 인터뷰에서 “현지 상황이 여전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보코하람 조직원이 콜로파타에 남아, 카메룬 정부군과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메룬 법무장관을 겸하고 있는 알리 부총리는 콜로파타 출신으로, 무슬림의 금식월인 라마단 종료를 앞두고 고향 집을 방문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카메룬 정부 대변인의 말을 따 “알리 부총리가 보코하람의 야만적인 기습을 당했지만, 다행히 경호원들의 보호 속에 인근 모라 지역으로 무사히 대피했다”며 “불행히도 부총리의 부인 등이 납치됐으며, 사건 당시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적어도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을 죄악시해 나이지리아 북부 일대에서 학교 등지를 주로 공격해왔다. 특히 지난 4월14일엔 북동부 치보크의 학교를 급습해 여학생 270여명을 납치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건 발생 100일이 지난 지금껏 피해 여학생들의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말께부터 카메룬 국경 일대에서 공세를 강화해왔으며, 이 때문에 카메룬 정부도 나이지리아 국경 일대에 병력을 증강 배치한 상태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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