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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8.12 20:10 수정 : 2014.08.12 20:10

애플 사내연수 과정 일부 공개
판화 ‘황소’로 단순화 방법 교육

애플은 피카소에서 영감을 얻는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11일 베일에 싸인 애플의 사내연수 과정인 ‘애플 대학’을 최초로 취재·보도하면서, 애플이 종교에 가까운 단순미를 추구하려고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애플 대학은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데, 애플의 기업 문화가 형성되는 ‘틀’이다. 신문은 이곳에서 연수를 받은 직원 3명을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했다.

이들이 꼽은 애플 연수의 핵심과정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 출신의 랜디 넬슨이 강의하는 ‘애플에서의 소통법’이 있다. 지난해 넬슨은 피카소의 1945년 작품인 ‘황소’를 교재로 삼았다. 피카소는 한달간 제작한 11장의 황소 연작 판화에서 단계적으로 세부 묘사를 생략해, 나중에는 극단적으로 본질만 남긴 선으로 표현했다. 넬슨은 “가장 간결한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때까지 단순화해야 하며, 그것이 애플의 브랜드 정신이자 애플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넬슨은 ‘애플을 애플답게 만드는 것’이라는 강의에서는 78개의 버튼이 달린 구글의 텔레비전 리모컨과 3개의 버튼만 있는 애플의 리모컨을 비교한다. 그는 “애플은 버튼을 달아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정말 무엇이 필요한지 논쟁을 해 단순화한 반면, 구글은 참여하는 모든 엔지니어들이 자신이 원하는 버튼을 달았다”고 말했다.

벤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수십년 뒤 애플에 대한 학계의 연구가 이뤄진다면, 세상을 바꿀 물건을 만든다는 애플 직원들의 독특한 작업 문화가 두드러진 특징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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