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8.17 21:00
수정 : 2014.08.17 22:25
시위진압에 군부대 수준 무장
장갑차량에 저격수까지 배치
시위대 “전쟁하러 왔나?” 반발
M16 소총과 철모, 야간투시경 그리고 장갑차까지…
미국 미주리주 경찰이 시위 진압에 군부대 수준의 과잉 무장으로 나서면서 충돌이 더 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7일 “이건 전쟁이 아니고 시위다. 그런데 전쟁하러 왔나?”라고 반문하는 시위대의 반발을 전했다. 퍼거슨에 거주하는 23살의 크리스 포드는 “경찰의 대응 방식이 (사태를) 혼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찰의 중무장은 국방부가 지역 경찰에도 군 장비를 넘길 수 있도록 한 1990년 국방수권법 때문에 가능해졌다. 1990년대 이후 약 40억달러(4조800억원) 이상의 군수품이 지역 경찰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섬광수류탄과 M16 소총을 들고 다닌다. 장갑차량에는 저격수까지 배치돼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경찰특공대(SWAT)는 군 험비 차량, 지뢰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든 18t짜리 중장갑 차량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모두 걸프전과 아프간 전장에서 활용됐던 군수품들이다.
민주당의 행크 존슨 하원의원(조지아)은 15일 성명에서 “경찰의 중무장 군사화는 시민들에게 안전보다는 오히려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며 “경찰 무장제한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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